<앵커>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에 대한 2차 공판이 오전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어린이집 원장은 정인이가 숨지기 전 날, 모든 것을 포기한 모습이었다며 울먹였습니다.
최선길 기자입니다.
<기자>
지속적인 학대로 정인이를 숨지게 한 양부모의 두 번째 재판이 오늘(1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정인이가 다녔던 어린이집 원장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졌습니다.
원장은 정인이가 지난해 3월 처음 어린이집에 왔을 때, 쾌활하고 예쁜 아이였다며 연령대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20여 일 뒤부터 정인이 얼굴과 몸에 멍과 상처가 발견되며 학대가 의심됐다고 진술했습니다.
첫 아동학대 신고가 이뤄진 지난해 5월 25일엔 평소 상처가 없던 다리와 배에서도 멍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심하게 야위는 등 상태가 악화된 정인이를 병원에 데려갔고 소아과 의사가 두 번째 아동학대 신고를 했습니다.
숨지기 전날 마지막으로 어린이집에 등원한 정인이 상태는 손발이 너무 차갑고 스스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정인이는 모든 걸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며 진술 내내 울먹이던 원장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원장의 증인 신문이 끝나자 수의를 입은 정인이 양모는 머리를 감싸쥐었고 양부는 눈물을 훔쳤습니다.
재판장 밖에서는 아침부터 법원에 모인 시민들이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노유정/서울 양천구 : (양부도) 이미 구속이 됐어야죠. 원장이 병원에 꼭 데려가라고 했는데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사망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