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방위비 협상이 11개월 만에 재개됐습니다. 한미 양국은 조속한 타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는데, 때마침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정부가 추진했던 주독미군 감축 정책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우려도 덜 수 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미 외교당국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 체결을 위한 8번째 회의를 화상으로 열었습니다.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입니다.
한미 양국은 당시 방위비 분담금을 13%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부로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습니다.
이후 회의조차 열리지 못하다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첫 회의가 열린 건데, 한미 양국은 동맹 정신에 기초해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주독미군 철수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미군의 전 세계 배치를 재검토한 뒤 다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전 세계 미군 배치 계획 재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는 모든 주독미군 철수 계획이 중단될 것입니다.]
특히 방위비와 미군 배치를 거래하듯 했던 트럼프식 재배치 계획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한미군 감축 우려가 어느 정도는 불식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미군 배치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주한미군이든, 주독미군이든 여전히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