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한 집에서 1명 이상은 반드시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같이 사는 가족 가운데 혹시 감염자가 있을지 검사를 통해 먼저 찾아내겠다는 것입니다. 첫날인 오늘(26일), 준비가 좀 부족해서 어떤 곳은 반나절 넘게 기다리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이것이 방역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TBC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기다리는 줄이 족히 300m는 넘어 보입니다.
가구당 1명 이상 검사를 의무화한 첫날, 포항 곳곳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는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포항시가 가족 가운데 1명 이상은 검사를 받도록 한 행정명령을 지키려는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최소 18만 명에서 20만 명이 넘는 포항시민이 진단검사를 받게 됩니다.
숨어있는 감염자를 찾기 위한 극약 처방인 셈입니다.
[김유빈/포항시 남구 대학생 : 처음에는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지금 포항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훨씬 심하다고 해서 슈퍼 전파자 찾으려면….]
하지만 준비 부족으로 검사소마다 대기 시간이 두세 시간에 이르는 등 불만과 불평도 쏟아졌습니다.
특히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에서는 차량 행렬이 수㎞까지 이어지면서 반나절 넘게 차 안에서 대기한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김종광/포항시 북구 : (얼마나 기다리셨어요?) 4시간 반 기다렸습니다. (오늘 생업이나 다른 활동은 일절 못하셨겠네요?) 네, 못합니다. 시장도 가야 하는데….]
여기에다 가족 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이유로 나머지 가족들이 오히려 개인 방역에 소홀해질 수도 있다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경동 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