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삼성화재를 힘겹게 누르고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한국전력은 오늘(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삼성화재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대 2로 이겼습니다.
앞서 2차례의 풀세트 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한국전력은 똑같은 실패를 3번 반복하지 않았습니다.
5위 한국전력(11승 12패·승점 35)은 2연패를 끊고 4위 우리카드(승점 39)를 다시 추격했습니다.
한국전력은 다가올 우리카드와의 2연전에서 순위 역전을 노립니다.
한국전력은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19점)이 공수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준 가운데 '주포' 카일 러셀(25점)이 5세트에서 폭발하며 천신만고 끝에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최하위 삼성화재(4승 20패·승점 19)는 연패 탈출의 기회를 아쉽게 놓치고 4연패 늪에 빠졌습니다.
다만.
대체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의 파괴력을 확인한 것은 소득이었습니다.
마테우스는 2주간의 격리 후유증에서 벗어난 듯 한국 무대 복귀 두 번째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50득점 대활약을 펼쳤습니다.
승부는 마지막 5세트 듀스까지 치열했습니다.
신장호의 오픈 공격으로 5세트 포문을 연 삼성화재가 상대의 연속 공격 범실을 묶어 4대 0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삼성화재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4점 차의 리드는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마테우스와 러셀이 공격을 주도한 두 팀은 13대 13까지 팽팽한 시소게임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구자혁의 몸을 날린 디그 이후 박상하와 고준용의 호흡이 맞지 않아 13대 14로 허무하게 매치 포인트를 내줬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화재는 다행히 러셀의 서브 범실로 기사회생했습니다.
이후 두 팀은 23대 23까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삼성화재는 신영석의 속공 범실로 마침내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고준용의 아쉬운 수비로 절호의 기회를 날렸습니다.
다시 승부는 24대 24 동점이 됐고, 마테우스의 두 차례 공격이 모두 실패로 끝나며 마지막에 웃은 쪽은 한국전력이 됐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