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으로 스포츠 토토에 베팅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투수 정현욱이 경찰서에 자진 출석 했습니다.
정현욱은 오늘(14일) 오전 두산 관계자와 함께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현역 선수의 베팅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을 어긴 정현욱을 수사 기관이 본격 조사하게 됐습니다.
두산은 어제 "KBO에 스포츠토토에 베팅한 투수 정현욱과 포수 권기영의 자격정지 선수 지정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도 불법 도박 관련 등을 보고한 두산은 경찰서에 연락해 '수사 의뢰' 과정을 확인했습니다.
스포츠토토 베팅을 시인한 정현욱도 수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두산 관계자도 정현욱과 함께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법으로 금지하는 사행성 사이트에 접속한 권기영은 아직 경찰서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두산과 KBO는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현역 선수의 스포츠토토 베팅은 무척 예민한 문제입니다.
정현욱이 승부 조작 유혹에는 빠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2012년 승부조작 사건으로 휘청였던 프로야구는 스포츠 도박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KBO는 두 선수를 자격정지 선수로 공시할 전망입니다.
상벌위원회 개최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정현욱과 권기영 두 선수 모두 '중징계 대상'인 건 확실합니다.
국민체육진흥법 제30조(체육진흥투표권의 구매 제한 등)는 '체육진흥투표권 발생 대상 운동경기의 선수, 감독·코치는 물론 경기단체 임직원의 체육진흥투표권을 구매·알선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했습니다.
스포츠 도박에 관한 KBO리그 규약은 더 강합니다.
KBO도 야구규약 제148조 6항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운영 및 이용행위 등 국민체육진흥법상 금지 또는 제한되는 행위를 하면 KBO 총재는 부정행위 제재를 할 수 있다'고 규정했습니다.
서약서를 통해 더 강력한 징계를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사인하는 서약서는 '서약자가 이를 위배할 경우 자체 상벌규정 및 국민체육진흥법, 형법 등 제반 규정에 따라 손해배상 및 민·형사상 일체의 책임을 부담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불법 사행성 사이트 접속도 야구계의 강력한 제재 대상입니다.
KBO는 야구규약 제14장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도박'을 징계 사유로 명시했습니다.
KBO 규정에 따르면 도박을 한 선수는 1회 위반시 출장 정지 50경기 이상, 제재금 500만 원, 봉사활동 120시간의 처벌을 받습니다.
일단 KBO는 두 선수의 선수자격을 정지하고, 수사 기관의 수사 결과가 나온 뒤에 상벌위원회를 열 계획입니다.
KBO 관계자는 "선수들이 시인했고, 두산 구단도 자체 조사 결과를 KBO에 전했다. 그러나 금전적인 대부 문제 등 더 살필 문제도 있다"며 "무척 중요한 문제라는 건, KBO와 구단이 모두 인지하고 있다. 상벌위원회 개최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은 계속 고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