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가 우리 일상을 집어삼킨 2020년, 다들 힘들었습니다만, 그 충격은 나라별로 또 사회 계층별로 그리고 소득에 따라서 조금씩 다 달랐습니다. 자산가들의 재산소득은 크게 늘어난 반면에 코로나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사람들, 또 사회 취약계층은 소득이 줄어서 이번 겨울이 더 춥게만 느껴집니다. 이런 코로나 양극화는 더는 외면할 수 없는 다 같이 해결책을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먼저 제희원 기자가 우리 사회의 자영업자들이 올 한 해 삶이 어땠는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작업장 한편 한 때 주문 내역이 빼곡히 적혀 있던 화이트보드가 휑합니다.
호프집에 건어물을 납품해 왔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호프집과 함께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설 씨/자영업자 : 지금 여기도 물건이 꽉 차 있어야 하는데 전혀 물건이 없다 보니까 아예 전원을 꺼버렸어요.]
대출에 카드론까지 끌어 쓰며 한 해를 꾸역꾸역 버텼습니다.
[설 씨/자영업자 : 저는 (신용등급이) 2등급에서 6등급으로 떨어졌죠. (지금까진) 대출을 받았었는데 이제 그것마저도 없는 상황이죠.]
떨어진 신용 때문에 이제는 정책자금 대출도 막혔습니다.
지난달에는 마지막 남은 직원마저 내보냈습니다.
[여덟 명 정도 일하셨다가 지금은 한 분도 안 계세요.]
100만 원 정도 하는 임대료는 더는 낼 도리가 없습니다.
[여기 건물주분한테 '사장님 죄송합니다. 이번 달은 조금 힘들어서 (미뤄달라고….)]
얼마 전부터는 아예 배달업체로 출근합니다.
[현재 시각이 (새벽) 2시 10분쯤 지났거든요. 이제 일이 없어서 집에 가려고요.]
소득 하위 30% 계층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올 들어 15.5% 포인트 상승한 328.4%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였습니다.
상위 30% 계층 증가 폭의 2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이 상황이 오래간다면 저 역시도 오뚜기가 아니니까. 희망을 가지고 있는 거죠. 그냥 (코로나가) 빨리 끝나기만을….]
(영상편집 : 김선탁, VJ : 박현우, CG : 조수인·공지수)
▶ 주식이든 집이든 사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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