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우주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지구를 떠난 지 6년 만에 지구에서 3억 킬로미터 떨어진 소행성의 지하 토양을 보내왔습니다. 세계 최초로 거둔 이 성과에 인류가 태양계 탄생의 비밀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성처럼 긴 꼬리를 남기며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체,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에서 분리된 캡슐입니다.
오늘(6일) 새벽 오스트레일리아 남부 사막지대에 착륙해 현지에 파견된 일본 우주항공연구기구 '작사'의 연구팀이 회수에 성공했습니다.
이 안에는 하야부사가 지난해 7월 소행성 류구 표면에 금속탄으로 웅덩이를 만들어 채취한 지하 토양 0.1그램이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행성에 착지해 태양풍 등 외부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지하 토양을 가져온 건 세계 최초로 연구진들은 토양에 46억 년 전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밝힐 귀중한 정보가 담겨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쓰다/'하야부사2' 임무 책임자 : 정말 다행입니다. 아름다운 대기권 돌입이었습니다. 저희도 감동했습니다.]
'하야부사 2호'는 지난 2014년 지구에서 3억 4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류구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3년 반에 걸친 비행 끝에 재작년 여름 류구에 도착했고, 지난해 두 번 착지해 지상과 지하의 토양을 각각 채취한 뒤 6년 만에 지구권으로 돌아왔습니다.
임무에 성공한 '하야부사 2호'는 다시 11년에 걸쳐 다른 소행성 탐사를 위한 우주여행에 나섭니다.
일본 언론들은 '하야부사 2호'의 성공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축하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화면제공 : 일본우주항공연구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