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14일) 예고된 집회를 놓고 오늘 국회에서도 논란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8·15 광화문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라고 했었던 발언을 야당이 다시 문제 삼은 건데 계속 고성이 오가자 여당 원내대표가 노영민 실장을 자제시키기도 했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년 청와대 예산을 심사하기 위해 열린 국회 운영위 회의.
이 질문을 시작으로 분위기가 급속히 얼어붙었습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 국민을 대상으로 살인자라고 하셨던 거에는 입장 변화가 없으신 겁니까?]
노영민 비서실장의 지난 4일 '살인자' 발언을 다시 문제 삼은 겁니다.
[노영민/대통령 비서실장 (지난 4일) : 살인자입니다, 살인자. 이 (8·15 광화문) 집회 주동자들은.]
국민의힘은 내일 민주노총 집회 등으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청와대도 책임이 있다며 8·15 집회 주동자들을 '살인자'라고 표현했던 노 실장이 직접 경고에 나서라고 요구했지만, 노 실장은 응하지 않았습니다.
[김성원/국민의힘 의원 : '확산이 됐을 때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가 될 수 있다'라고 다시 한번 말씀하십시오, 강력하게.]
[노영민/대통령 비서실장 : 제가 지난번에 그 과하다고 했던 표현을 다시 하라는 말씀입니까?]
노 실장은 자신이 '살인자'라고 지칭했던 대상은 집회 주동자들일 뿐 국민이 아니었다며 야당 의원들이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노영민/대통령 비서실장 : 국민에 대해서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어디서 가짜뉴스가 나오나 했더니 여기서 자꾸 나오는군요.]
발끈한 노 실장을 여당 원내대표가 만류하는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김태년/국회 운영위원장 (민주당 원내대표) : 비서실장님. 그렇다고 그렇게 반응을 보이면 어떡해요? 그렇게 발끈하실 일은 아닌 것 같고요.]
지난번에는 말을 했다가 과했다고 물러서고 이번에는 그 발언을 두고 입씨름하는 대통령 비서실장에게서 정치적 안정감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제 일,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