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에서 오늘(14일) 직원 605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했습니다. 노조위원장은 기약 없는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11년간 이스타항공에서 일한 조종사 공정배 씨는 오늘 자로 정리해고 당했습니다.
일터인 공항 대신 국회로 향했습니다.
[공정배/이스타항공 정리해고자 : (출근이 아니라 기자회견장으로 가시게 됐는데.) 지금까지 너무 허무하다거나, 좀 슬프다거나 억울하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기 때문에. 막상 오늘이 되니까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요.]
8개월 동안 임금이 체불되면서 생활고에 차는 오래전 처분했고, 보통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공정배/이스타항공 정리해고자 : (동료들이) 택배, 건설 현장, 드라마 엑스트라 같은 것도 하고 보험 쪽으로도 가 있고. (항공사들이) 다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직도 솔직히 힘듭니다.]
공 씨처럼 정리해고가 된 직원은 모두 605명.
한때 1,700명에 달하던 직원은 어쩔 수 없는 이직과 해고로 이제 600명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공정배/이스타항공 정리해고자 : 비행이라는 건 말 그대로 숨 쉬는 것 같은 존재였죠. 갑자기 열심히 숨 쉬고 있는 사람한테 숨을 쉬지 말라고.]
창업주 이상직 의원은 지난달 말 민주당을 탈당하며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 놓겠다"고 말했지만 바뀐 건 없었습니다.
[강은미/정의당 원내대표 : 정부와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이상직 의원 탈당으로 꼬리 자르기 말고 무엇을 했습니까.]
노조위원장은 기약 없는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 정부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기다리며 단식 투쟁을 하겠습니다. 오늘부터 곡기를 끊겠습니다.]
정리해고자 일부는 회사가 해고를 피하려는 노력을 다하지 않았다며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