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 베를린 행정당국이 평화의 소녀상을 당초 14일, 오늘까지 철거하라고 했는데 일단 당장의 위기는 넘기게 됐습니다. 철거를 보류하고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면서, 조화로운 해결책을 논의하자고 밝혔습니다.
정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녀상 철거를 막으려는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철거 명령을 내린 베를린 미테구청이 보도자료를 통해 소녀상 철거를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가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만큼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보겠다는 겁니다.
슈테판 폰 다쎌 미테구청장은 "복잡한 논쟁의 모든 당사자 입장을 철저히 따져볼 것"이라며, "관련된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념물을 설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쎌 구청장은 보도자료를 내기에 앞서 소녀상 철거 반대 집회에 예고 없이 나타나 "조화로운 해결책을 논의하자"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서 미테구는 지난달 말 소녀상 제막식 이후 일본 측의 반발이 거세지자 14일까지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강한 반발과 독일 정치권에서도 일부 비판이 제기되자 다시 입장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미테구가 소녀상의 비문 내용을 문제 삼아 철거 명령을 내렸던 만큼 비문을 수정해 소녀상을 존치하는 방향으로 타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