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독일 측에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한 데 대해 우리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과거 사과에 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8일) 정례브리핑에서 "소녀상 설치는 민간의 자발적 움직임"이라며 "민간의 자발적 움직임에 정부가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소녀상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과 관련한 추모 교육을 위해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설치한 조형물"이라며 "이것을 인위적으로 철거하고자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고, 일본 스스로 밝힌 바 있는 책임 통감과 사죄 반성의 정신에도 역행하는 행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정부로서는 관련 사항을 주시해 나가면서 적절한 대응을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일본 언론은 유럽을 방문 중인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영상통화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고, 모테기 외무상도 그제(6일) 회견에서 이를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이 소녀상은 지난달 25일 베를린의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 주도로 세워졌습니다.
지금까지 독일에 설치된 세 개의 소녀상 중 거리에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