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산을 숨겨둔 채 세금을 내지 않고 버티는 고액 체납자 800여 명에 대해 추적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고가 주택에 돈뭉치·순금·명품 가방 이런 것들을 숨겨 놓고 호화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까지 동원해 고액 체납자 거주지를 찾았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체납전담 직원 : 개문 요청 불응하셔서 강제 개문 시작하겠습니다.]
고향 집으로 전입한 걸로 해 놓고, 배우자 명의로 월세 계약한 서울 고가 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체납자 : 들어오지 마시라고요. 이건 내가 사는 집이 아니고…. (선생님 거주하는 거 확인했고요.)]
양도세 5억 원을 내지 않았는데, 옷장에 있던 가방에서는 5만 원권 뭉치 20여 개, 약 1억 원이 발견됐습니다.
배우자에게 40여 차례에 걸쳐 4억 원을 이체해 숨겨 놨던 겁니다.
수입이 없어 소득세 낼 돈도 없다던 변호사는 300㎡에 달하는 초고가 아파트에 살면서 고급 외제차를 굴린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책장에서는 돈 봉투, 금고에서는 순금, 옷장에서는 명품 가방까지 2억 원어치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부동산 양도세 낼 돈이 없다던 80대 체납자 집에서는 1천만 원짜리 수표 32장이 나왔습니다.
국세청은 이 같은 악의적인 고액 체납자 812명을 조사 대상으로 추가 선정했습니다.
친인척과 지인 명의로 재산을 빼돌린 경우가 많아, 친인척 등에 대한 금융조회를 통해 자금출처를 철저히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정철우/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체납자 및 그 방조자까지 체납처분 면탈범으로 고발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올 들어 8월까지 국세청이 징수하거나 채권을 확보한 체납액은 1조 5천억 원이 넘습니다.
내년부터는 상습, 고액 체납자에 대해서는 최대 30일간 유치장에 감치 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