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중대 고비가 될 첫 TV토론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30일) 오전 10시에 열립니다. 최근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의혹이 최대 쟁점이 될 걸로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인지 능력을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행사 요원들이 널찍하게 떨어진 후보자 발언대를 점검합니다.
첫 TV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노리는 공격 지점은 바이든 후보의 인지 능력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7월 20일, 폭스뉴스 인터뷰) : 바이든은 두 문장을 함께 쓸 수도 없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 자체를 모릅니다. 살아 있는 걸 모른다고요.]
근거가 없어도 일단 우기고 몰아붙이면서 주도권을 잡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토론 기술입니다.
4년 전 대선에서도 그랬습니다.
[2016년 대선 토론 : (그는 아주 명백한 사실을…) 틀렸습니다. (계속 부인해 왔습니다.) 틀렸습니다. 아주 끔찍한 여자네요.]
대선 토론 직전 터진 트럼프 대통령의 쥐꼬리 납세 의혹은 바이든 후보에게는 호재입니다.
바이든 캠프에서는 "나는 트럼프보다 소득세를 더 냈다"는 문구가 새겨진 상품을 판매할 정도입니다.
바이든 후보는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도덕성과 자질 부족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계획입니다.
[질 바이든/바이든 후보 부인 : 미국인은 토론장에서 바이든 후보가 차분하고, 안정적이고, 강하고, 유연하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4년 전 대선의 1차 TV 토론은 미국 내에서 8천4백만 명이 시청했습니다.
선거 유세조차 제대로 열리지 못한 이번 대선에서 TV 토론은 어느 때보다 미국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