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경찰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사건 두 달 전에도 흑인 남성이 경찰 진압 과정에 질식사했던 것이 뒤늦게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찰 : 바닥에 엎드려! 손 뒤로 하고! 꼼짝 마! (네.)]
눈이 오는 날 밤 벌거벗은 흑인 한 명이 아무 저항 없이 경찰에 체포당합니다.
잠시 뒤 경찰관 한 명이 흑인 얼굴에 봉지를 씌웁니다.
벗겨 달라며 급격히 흥분하기 시작하는 남성,
[벗겨주세요. 이것 좀 벗겨줘요! 오 주여, 제 기도 좀 들어주세요.]
경찰관 한 명이 남성의 얼굴을 바닥에 대고 목을 손으로 누릅니다.
약 2분 뒤 남성이 갑자기 아무 소리를 내지 않자 경찰관이 상태를 살핍니다.
[이봐, 괜찮아? 지금 토하는 거야? 이봐, 토하는 거야?]
남성은 이미 반응하지 않습니다.
숨진 남성의 이름은 다니엘 프루드, 지난 3월 뉴욕주 로체스터시에서 프루드가 체포되는 과정이 담긴 경찰 바디캠 영상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경찰은 프루드가 체포 과정에서 침을 뱉어 코로나 감염이 우려돼 얼굴에 봉지를 씌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프루드의 형은 동생을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은 자신이라며, 정신 상태가 좋지 않은 동생을 돌봐달라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인데 오히려 동생을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프루드/숨진 흑인 형 : 제가 동생을 좀 도와달라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제 동생을 죽이라고 신고한 게 아니에요. 경찰들은 제 동생을 쓰레기 취급했어요.]
사건 공개된 이후 해당 경찰서 앞에서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는 등 흑인 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