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여자배구 고 고유민 선수의 유족이 구단의 횡포가 사망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대건설 구단은 곧바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고유민 선수 유족은 오늘(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단 내 따돌림을 문제 삼았습니다.
[故 고유민 어머니 : 다들 주전 연습시키면서 옆에 세워두고 투명인간 취급했습니다. 우리 유민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생각하는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면서 현대건설 구단이 트레이드를 미끼로 계약을 해지한 뒤 타 구단과 계약이 불가능한 임의탈퇴 신분으로 묶어 은퇴를 유도했다며 구단의 횡포가 사망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지훈/유족 측 변호사 : 임의탈퇴를 공시하면 그 구단에 복귀하지 않는 한 선수 생명이 끝나게 됩니다. 임의탈퇴 통보를 받고 극도의 좌절감을 느낀 걸로 (예상됩니다.)]
현대건설 구단은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습니다.
고유민이 지난 2월 팀을 무단이탈한 것 때문에 계약 해지가 아닌 중단을 한 것이고 이후 트레이드 시도가 불발되면서 절차에 따라 임의탈퇴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고유민이 은퇴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맞섰습니다.
연맹 규약에 따르면 계약이 해지되면 자유계약 선수가 돼 임의탈퇴로 묶일 수 없고 타 구단과 계약도 가능하기 때문에 유족 측 주장이 맞는다면 구단은 규정을 어겼다는 책임은 피할 수 없습니다.
양측의 팽팽한 진실 공방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우기정, 영상제공 : 스포카도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