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송지헌 경정 (과천 경찰서 수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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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이분 인터뷰 기사가 신문에 나왔을 때 한번 꼭 만나고 싶었는데 드디어 오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찾아주셨습니다. 경기도 과천경찰서의 송지헌 수사과장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안녕하세요? 수사과장님 하면 상당히 무서운 분 아닙니까?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제가 그렇게 무섭게 보이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 주영진/앵커: 온갖 범죄를 수사하는 수사팀을 진두지휘하시는 자리잖아요.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네,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상당히 바쁘실 것 같습니다.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네, 좀 많이 바쁘고요. 지금 과장으로 부임한 지는 얼마 안 돼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고.
▷ 주영진/앵커: 같이 일하는 수사과의 동료들이 한 몇 명이나 됩니까?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저희 과천경찰서 같은 경우는 2급직 경찰서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다른 경찰서는 수사과랑 형사과가 분리돼 있는데 저희 경찰서 같은 경우에는 수사과장과 형사과장을 제가 같이 맡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래서 더 일이 많으시겠네요.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네, 인원은 한 30명 정도 되는데 수사와 형사를 같이하다 보니까.
▷ 주영진/앵커: 부임하시기 전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신천지 관련해서도 검찰이 수사를 했습니다만 과천경찰서도 상당히 바빴겠습니다.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오늘도 그것 때문에 계속 기자님들 전화가 많이 와서 오기 직전까지 언론 대응하다 왔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만희 총회장 영장심사 때문에?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네, 그렇죠. 아무래도 수사 자체를 저희 경찰서에서 어느 부분, 일정 부분 했다 보니까 궁금해하시는 기자님들이 많으시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나오셨으니까 저도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이만희 총회장의 범죄 혐의 세 가지로 압축돼서 영장이 청구됐는데 이만희 총회장이 일단 나이가 90세 정도 돼서 원래 그렇게 고령자 상대로 영장 신청하고 청구하는 경우가 좀 드물지 않습니까? 어떻습니까?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가장 우려하시는 부분들이 고령을 이유로 해서 영장이 나올까? 나온다고 하더라도 병보석이라든지 또 그런 보석 가능성이 있는 거 아닐까 사실 그런 걱정을 좀 하고 계시죠.
▷ 주영진/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장을 신청하고 청구한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그건 영장 청구 검사님께서 하신 거니까요.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역시 기자들이 질문 던지면 이렇게 대답을 하시면 그다음부터 질문하기가 어려워져요. 그건 검사님한테 여쭤보실 일이지 저한테 물어보시면 제가 어떻게 대답을 합니까?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특히 요즘에는 피의사실 공표나 이런 게 민감하다 보니까 말을 아끼게 됩니다.
▷ 주영진/앵커: 사실은 오늘 우리 송 과장님을 모신 이유는 송 과장님이 사법고시, 사법 시험도 패스하셨죠?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네.
▷ 주영진/앵커: 언제 합격하셨습니까?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제가 2007년, 2008년, 2009년 공부해서 2010년도에 사법시험 51회 연수원 41기로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사법시험 기수로는 거의 후반부, 그렇죠? 그다음에 이제 로스쿨로 됐으니까.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네, 제가 로스쿨 1기랑 같이 배출된 기수였거든요.
▷ 주영진/앵커: 저때 화면이 언제 적 화면입니까?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저거는 제가 변호사 업무하면서 주말에는 공익활동으로 동물보호 활동을 했었어요. 그래서 이효리 씨하고 임순례 감독님 그리고 '카라'라는 동물보호단체하고 '동물 아는 만큼 보인다' 이런 책도 내고 동물보호 개정법 작업도 하고. 이때 사진에는 안 나왔는데 임순례 감독님하고 식사하면서 찍었던 사진입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변호사를 하시다가 경찰이 되신 거네요?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네.
▷ 주영진/앵커: 왜 경찰을 하기로 결정하신 거예요?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일단 연수원 기간 동안 자기 적성을 알아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보를 하는데요. 저는 수사 쪽에 좀 흥미가 있더라고요. 제가 호기심도 많고 꼬치꼬치 좀 캐묻고 이런 걸 좋아하나 봐요. 그래서 수사 분야를 가야겠다 했는데 꼭 그게 경찰이든 검찰이든 금감원이 될 수도 있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될 수도 있고 한데 딱 그렇게 정해놓은 건 아니었는데 당시 저희 연수원 교수님 쪽에서 경찰 쪽이 앞으로 유망하다.
▷ 주영진/앵커: 실제로 지금 그렇게 가고 있죠, 검경 수사권 조정되면서.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그렇죠. 앞으로 10년 안에는 경찰도 수사를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날이 오게 될 거고 검찰이 꼭대기에 있었으니까 어떻게 보면 내려올 일만 있는데 경찰은 아직 저평가되어 있는 거 아니냐. 그러니까 한번 그쪽으로 관심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하셔서. 저는 사실 만약에 제가 수료하면서 경찰청에서 모집을 했으면 바로 지원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데 그때는 없었군요, 사법연수원을 마칠 때는.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그전까지는 저희가 고시 특채라고 해서 경정 계급으로 소수를 뽑았는데 저때는 로스쿨 제도가 처음으로 같이 배출이 되다 보니까 경찰 내에서도 어떤 직급을 줘야 하느냐를 가지고 내부에서 논의가 안 끝난 상태여서 한 3년 정도 채용이 동결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시청자 여러분, 지금의 우리 송 과장님이 경찰관이 되기 전에는 변호사였다, 사법시험을 합격했다 여기까지 들었죠. 그런데 그 전 직업은 또 정말 상상도 못 할 직업인 것 같아요.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제가 원래 제 꿈은 사실 화가였거든요. 어릴 때 저희 어머니께서도 미술을 전공하셨고 그러다 보니까 '제가 세상의 좋고 아름다운 것만 보고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셔서 4살 때부터 조기 교육을 시켜주셨어요. 그래서 원래는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다 미술을 전공하려고 했는데.
▷ 주영진/앵커: 미술 전공. 화가가 되려는 꿈을 가진 미술학도.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그렇죠, 저는 재능도 나름 있다고 생각을 했고. 제가 98학번이거든요. 그런데 98년도에 이제 IMF 위기가 오면서 어느 날 부모님께서 좀 청천벽력같이 대학 마치고 이후에 '작품 활동은 좀 네가 독립적으로 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 주영진/앵커: 경제적으로 자립을 하고 네가 능력이 된다면 그때 가서 작품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그런 것보다는 이제 작업을 네가 스스로 했으면 좋겠다. 그게 작업을 하려면 전시회도 열어야 하고 재료도 사야 하고 사실 경제적으로 사실 뒷받침이 돼야 하는데 그걸 저 스스로 감당을 해야 한다고 하니까 우선은 이렇게 화실에만 있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그래서 취업을 하신 겁니까?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그렇죠. 처음으로 그때 아, 취업을 해야 되겠다. 경제적으로 내가 능력이 있어야지 또 하고 싶은 작업을 할 수 있겠다 해서 그때 처음 취업이라는 것을 알아보게 됐죠, 사실.
▷ 주영진/앵커: 어디에 취업하셨습니까?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제가 취업에 관련된 스펙이라든지 뭐 그런 게 전혀 없는.
▷ 주영진/앵커: 계속 미술학도였으니까.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그때는 또 그때는 사람인 이런 사이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제 기억에는. 그런데 가면 이렇게 국내 기업들을 열어보면 다 이렇게 전공이 어느 정도 제한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보니까 전공 무관 이런 데가 많던데 옛날에는 뭐 이과면 이과, 문과면 문과 이런 식으로 있었지 예체능 이런 지원 가능 이런 회사가 많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 당시에는 아무래도 외국계 회사들은 그런 제한이 없었죠.
▷ 주영진/앵커: 상대적으로 좀 자유로우니까.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전공이 무관했었고. 제가 실제로 월급을 받고 싶었던 게 목적이 아니라 그림을 계속하기 위해서 경제적인 자립을 하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면 좀 목적에 부합하는 직업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저희 부모님이 어느 날 이렇게 책상 위에 지금은 없어졌어요. 그런데 예전에 홍콩상하이은행이라고 있었어요. 그 은행 모집 공고 신문 스크랩을 책상에 이렇게 좀 올려놓으셨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인생이란 운명이란 참 오묘하죠, 그런 걸 보면.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네, 또 하시는 말씀이 좀 미안하셨겠죠. 지원을 계속 못 해준다고 생각하셨으니까 미안하셨던 마음도 있었던 것 같고.
▷ 주영진/앵커: 부모님 마음은 이것이겠네요. 여기가 괜찮다더라 그걸 넌지시 올려놓으신 것 뭐 그런 겁니까?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이제 물어보니까 저희 어머니, 아버지 세대는 전쟁 끝나고 사실 다들 부모님한테 뭐 종잣돈을 받아서 사업을 하거나 그런 사람이 없었다고 하시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대부분 자수성가하신 분들이죠.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네, 다 사업. 자기 꿈이 있으면 그걸 계획서로 쓰고 그 계획을 나라에서 투자를 받든지 좀 자본가들의 투자를 받아서 그래서 무언가를 했었지, 누가 이렇게 도와주거나 그러지 않았었으니까 너도 한번 아무래도 지금은 자본주의 사회잖아요. 그러니까 돈을 어떻게 빌리고 어떻게 투자하고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한번 공부를 해 보면 평생 이게 네 인생에 도움이 될 거다 이런 말씀하시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그렇게 깊은 뜻이 또 있으셨군요.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그런데 좀 그 말씀이 저는 마음에 와닿았었어요.
▷ 주영진/앵커: 그래서 처음에는 은행의 은행원이 되셔서 몇 년 근무하셨습니까?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사실 은행은 오래 근무를 제가 못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몇 년 정도 하셨어요?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한 10개월 정도.
▷ 주영진/앵커: 10개월, 1년 채 못하시고 그다음에 또 선택한 직업이.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그다음은 제가 싱가포르 외항사, 싱가포르 항공사 승무원으로.
▷ 주영진/앵커: 몇 년 하셨어요?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그거는 3년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승무원은 3년 하시고. 그러면 대학을 몇 년도에? 지금 승무원 당시의 사진이 나오고 있는데 아까 변호사 때 활동하실 때 사진은 우리 송 과장님 빼고는 다른 분들은 삭제를, 얼굴을 지웠는데 지금은 다 나가네요. 어쨌든 간에 지금 은행원, 승무원, 사법시험, 수험생, 합격생 그래서 변호사, 경찰수사과장. 이런 인생이 사실은 드물지 않겠습니까? 대한민국을 지금 살고 있는 30대, 40대, 50대 이런 분들 중에서 이렇게 많은 경력을 가지신 분을 찾기가 어려운데 송 과장님은 왜 본인이 적극적으로 의도한 것이든 의도하지 않았든 왜 이렇게 쉼 없이 새로운 변화, 새로운 도전에 나섰을까요? 그 부분이 사실 가장 궁금했습니다.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그러니까 뭐 제가 처음부터 나는 이렇게 이 직업을 하고 다음 이 직업을 하고 제2의 제3의 커리어를 쌓아서 뭘 해야겠다 이렇게 뭐 큰 그림을 그렸던 건 아니고요. 그 당시 제가 마주하게 되는 현실적 여건이나 또 그 당시 가지고 있었던 가치관에 비추어서 좀 제가 가슴을 뛰게 하는 결정이 있으면 과감하게 선택하는 약간 성향도 있고 그리고 기본적으로 저는 평생직장은 없다고 생각은 하거든요. 평생 직업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종국적으로 내가.
▷ 주영진/앵커: 저는 SBS에서만 지금 27년, 28년.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을 하는 모양입니다, 저는.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그런데 뭐 이제 이 직장 안에 있으시면서도 계속 프로그램이 바뀌고 또 본인이 추구하시는 게 또 바뀌잖아요. 그런 게 있으시니까 만족을 하시는 거고 오래 계시는 건데 저 같은 경우는 제가 정말 만족하는 직업을 얻기 위해서 현재의 직장이나 직업은 하나의 과장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혹시 경찰도 그러면 과정일까요? 아니면 최종적인 종착지일까요?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그거는 지금 제가 되게 만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과정이 될지 종착지가 될지는 지금으로서는.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경찰서 수사과장님으로 일하시고 계시니까 우리 국민들, 범죄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그런 세상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나오셨으니까 노래 선물 하나 간단하게 드릴게요. 한번 들어볼까요? 요즘 여름 하늘이 코로나19 때문인지는 몰라도 참 10월의 가을하늘 같기는 한데 10월의 멋진 날에를 우리 과장님이 좋아한다고 작가분들이 그러셔서 이 노래를 택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가사가 '기분이 좋다' 이렇게 시작하잖아요. 그러니까 하루하루 좀 내가 이 직장에 나갈 때 기분이 좋다, 행복하다 이런 마음으로 하셨으면.
▷ 주영진/앵커: 가슴 뛰는 일 그리고 기분 좋은 삶 이런 것들이 오늘의 송지헌 과장님을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정말 잘 들었고 저도 절로 기분이 좀 좋아졌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송지헌/경정(과천경찰서 수사과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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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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