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사이에 63명이나 또 늘었습니다. 고양시 원당성당에서도 교인들이 잇따라 감염됐는데, 보건당국은 종교 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정규 예배를 제외한 교회 소모임과 행사, 단체 식사 제공 등을 금지했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경기 고양시 원당성당에 다니는 교인 일가족 3명이 먼저 확진된 데 이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미사에 함께 참석했던 교인 5명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교인 600여 명에 대한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인데 확진자 중 세 명은 지난 4일 경기 파주의 다른 성당에서도 모임을 가진 걸로 확인돼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인천 아파트 방문판매를 다녀오신 교인께서 먼저 감염됐기 때문에 역학조사와 관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전국에서 종교 시설을 고리로 집단감염이 계속 확산하자, 정부는 먼저 교회에 대해 강화된 방역수칙을 10일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정규 예배가 아닌 수련회나 성경 공부 모임, 기도회 등 소규모 대면 모임과 행사가 금지됩니다.
예배에서도 큰소리로 노래하거나 기도하는 건 금지되고 찬송 때도 마스크를 꼭 써야 합니다.
출입명부 작성이 의무화되고 단체 식사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 핵심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경우에 종사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벌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집합금지 조치를 통해 교회 운영이 일시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교회총연합을 비롯한 개신교계는 교회에만 수칙을 적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보건당국은 교회 소모임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우선 적용했다며, 상황에 따라 성당과 사찰에도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