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보안법' 기자회견하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하자, 미국과 영국 등의 서방 언론은 이 법이 기존의 홍콩 체제를 뒤흔드는 변화를 부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CNN방송은 홍콩보안법 통과 소식을 전하며 시민들이 "(홍콩보안법이) 기존의 현지 법 절차를 무시하고, 시민권과 정치적 자유 약화에 사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CNN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홍콩보안법 초안 일부만을 공개했었다며, 이는 분리독립 및 체제 전복과 테러, 외세와의 유착을 범죄로 취급하는 내용이 골자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법안 통과를 앞두고도 전문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홍콩 시민 대다수는 자신들의 삶을 지배할 법안의 세부사항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홍콩보안법이 통과돼 홍콩의 자유에 대한 두려움이 한층 깊어졌다고 전했습니다.
BBC는 또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법 제정이 홍콩 정체성에 더 큰 위협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의 스티븐 맥도넬 기자는 홍콩보안법이 "홍콩 내 정치적 움직임을 '두려울 정도로' 제약 없이 억누르기 위한 도구"라고 묘사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과 서방세계 간 충돌을 예고했습니다.
로이터는 "중국이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받은 지 23년 만에 가장 급진적으로 (홍콩인들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홍콩보안법 제정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미국·영국 등 서구 세계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미국의 어떠한 제재도 두렵지 않다"며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홍콩 문제와 별개로 이미 무역전쟁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코로나19 발원지 문제로 날을 세워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구속한다는 서구 세계의 비판을 전면 거부한 것이라고 논평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홍콩보안법 통과로 중국이 홍콩에 대한 전면적인 권한을 부여받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우려를 전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의 조슈아 로젠츠 중국팀장은 NYT에 "중국 정부가 홍콩 시민들에게 내용을 보여주지 않고 법을 통과시켰다는 사실은 그들의 속내에 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면서 "공포로 홍콩을 통치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