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항바이러스제를 함께 투여하면 코로나19 환자의 회복을 크게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홍콩 대학의 웬콕윙 미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인터페론 베타-1b ▲에이즈 치료제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C형 간염 치료제 리바비린 등 3가지 항바이러스제를 함께 투여하면 경증 내지 중등도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일주일 정도 앞당길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홍콩의 8개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환자 127명을 대상으로 2월 10일부터 3월 20일 사이에 진행됐습니다.
대상자는 평균연령은 52세이고, 남성이 54%입니다.
3약 병행 투여는 안전하고 환자들의 내약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설사(41%)와 오심(34%)이었고 14%는 간 기능 검사 항목 중 하나인 ALT 수치가 상승했습니다.
이밖에 4명에게서 부정맥의 일종인 동서맥이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 임상시험은 중환자는 제외했기 때문에 이 3약 혼합 투여가 중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지는 이들이 포함된 3상 임상시험을 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2상 임상시험에서는 인터페론 베타-1b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따라서 3상 임상시험에서는 인터페론 베타-1b가 주축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습니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5월 8일 자)에 발표됐습니다.
(사진=미 NIH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