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이 그동안 서울의 이태원 클럽을 비롯해서 여러 곳을 다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우려가 컸었는데 하루 사이에 이와 관련된 환자가 16명까지 늘어났습니다. 클럽에 같이 있던 사람들, 또 확진자의 친구, 그리고 직장동료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이 확진자가 갔던 클럽에 당시 있었던 사람을 다 더하면 최소 1,500명 정도 되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첫 소식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황금연휴 기간 강원도 여행을 다녀온 뒤 지난 2일 서울 이태원 클럽가를 누빈 용인 29세 남성 확진자 A 씨.
A 씨가 들른 클럽 3곳을 방문했던 12명과 A 씨의 직장 동료 등 모두 1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먼저 확진된 A 씨와 A 씨 친구를 포함해 관련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어난 겁니다.
2일 새벽 클럽을 들렀다가 감염된 12명 가운데에는 군 사이버사령부 하사와 성남 의료원 간호사, 외국인 3명도 포함됐습니다.
클럽에서 처음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A 씨는 클럽을 방문한 2일 저녁부터 증상이 나타났는데 보건당국은 클럽을 방문했을 때 A 씨 전파력이 상당히 강했을 걸로 분석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바이러스 검사를 해본 결과 바이러스의 양이 상당히 높은 걸 알 수 있어서 전염력이 높은 시기에 방문했고….]
특히 A 씨가 방문한 이태원 킹클럽 등 클럽 3곳의 당일 전체 방문자 수가 1,500여 명이나 돼 이들을 통한 집단 감염 가능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명단은 2일 새벽 전체 방문자를 기록한 자료로, 보건당국은 시간대별로 특정해 밀접 접촉자를 가려낸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명부에 가짜 연락처를 적거나 허위로 적은 사례도 많은 데다 방문자 상당수는 행적을 찾기 어려운 외국인이어서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와 이웃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감염시킬 수 있는 이런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확진자 중에는 이달 1∼2일 방문자뿐만 아니라 4∼5일에 다녀갔던 방문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도 등 지자체의 확인 결과 확진자인 27세 남성은 지난 4∼5일에 이태원의 해당 클럽 2곳을 방문해 조사 대상 접촉자 수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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