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크를 쓴 에콰도르 과야킬의 시민들
에콰도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단번에 1만 1천 명에서 2만 2천 명으로 뛰었습니다.
밀려 있던 진단 검사 결과가 한꺼번에 나온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23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일간 엘코메르시오에 따르면 에콰도르 보건부는 밀려 있던 2만 3천856건의 검사 중에 이날 1만 977건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이날 오전 에콰도르 정부가 업데이트한 확진자 수는 1만 1천183명이었는데 한꺼번에 두 배로 늘어 2만 2천160명이 된 것입니다.
에콰도르는 단숨에 페루(2만 914명)와 칠레(1만 1천812명)를 제치고 중남미에서 브라질(4만 9천492명) 다음으로 누적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후안 카를로스 세바요스 에콰도르 보건장관은 현지 국영 TV에서 "새로운 대규모 발병이 발생한 것이 아니고 단지 쌓여 있던 검사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콰도르의 공식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560명인데, 이 수치도 실제 사망자보다는 훨씬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실제로 에콰도르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과야스 주에서 4월 첫 보름 동안에만 예년보다 5천700명 많은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자체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사망자가 공식 통계보다 15배 많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에콰도르 공식 사망자에 15를 곱하면 8천400명으로, 전 세계에서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에 이어 여섯 번째 규모입니다.
에콰도르 외에도 중남미 여러 국가에서 검사 건수가 적고 검사 결과를 얻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려 통계에 잡히지 않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식 통계 역시 빠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와 중남미 각국 보건당국의 발표를 종합하면 이날까지 중남미 30여 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4만 명, 사망자는 6천600명가량입니다.
전날 확진자 1만 명을 넘어선 멕시코(1만 1천633명)는 이날도 1천 명 넘는 확진자가 추가됐으며, 총 사망자(1천69명)도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