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퍼지면서 사람 대신 로봇이 가게 점원을 하고 병원에서 간병까지 하는 실험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게 편하기는 한데 SF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사람들 감시하고 통제하는데 이 기술이 쓰일 거라는 걱정도 함께 나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마트 안입니다.
유치원생 키만 한 로봇이 스스로 돌아다니며 안내방송을 합니다.
[기침할 땐 옷 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해주세요.]
[발열감지 중입니다. 카메라 중앙을 응시하세요.]
체온을 재기 시작합니다.
라이다와 센서 등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발열감지 로봇'입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일이 방문자 체온을 재던 직원 부담을 덜었습니다.
[고광수/하나로마트 신촌점 과장 : 많이 신기해하시고요. (저희가) 방문 고객을 일일이 체온측정을 다 하지는 못하는데, 고객들도 거부반응 없고 좋아하시고 그렇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른바 언택트라고 불리는 '비대면' '비접촉' 활동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걸 기술로 구현한 로봇 도입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감염 위험이 높은 병원에서 그 쓰임이 늘고 있습니다.
안내와 청소를 도맡고 통역까지 대신합니다.
[배가 아파요.]
중국에서는 아예 의료진 없이 로봇이 식사와 약물을 제공하는 격리병동이 등장했습니다.
각국이 의료 인력과 방역 인프라의 한계에 직면하면서 세계적 추세가 됐지만 한편에서는 우려도 나옵니다.
미국 뉴욕과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드론이 거리를 감시하고 중국은 마스크 안 쓴 사람 가려내겠다며 안면인식기술까지 활용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석학 유발 하라리 교수는 최근 기술로 전염병 확산을 막겠다는 명분이 결국에는 인권과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유미라, CG : 이경문,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