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지며 5월에 발권하는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권 모두 유류할증료가 붙지 않습니다.
항공 여객의 부담은 적어지게 됐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급감한 만큼 항공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달과 동일한 0단계가 적용돼 2개월 연속 '0원'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ℓ)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하며, 그 이하면 받지 않습니다.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달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배럴당 27.60달러, 갤런당 65.72센트입니다.
다음달 국내선 유류할증료 역시 전달보다 두 단계 내린 0단계가 적용돼 금액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0원인 것은 2016년 6월 이후 처음입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달 1일부터 말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하는데 이번에 기준이 된 3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95.16센트였습니다.
통상 유가가 하락해 유류할증료가 낮아지면 항공 여객의 부담도 적어지기 때문에 여행 수요가 늘고 항공사 매출액도 증가하지만 이번에는 예외일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입니다.
코로나19로 이미 대부분의 하늘길이 막히고 국제선 여객이 전년 동기 대비 95% 이상 급감하는 등 항공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한 상태여서 유류할증료 0원 자체만으로는 여객 수요와 매출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