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어젯(3일)밤 청와대를 맹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원색적인 표현들도 쏟아졌는데, 정부는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한 채 상호 존중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어젯밤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그제 초대형 방사포를 동원한 인민군 훈련에 청와대가 강한 유감, 중단 요구했는데, 이걸 맹비난한 겁니다.
김 제1부부장은 훈련은 자위적 차원이었고 누구를 위협하기 위한 게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청와대 반응을 주제넘은 처사,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몰아붙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곤 했지만, 청와대를 세 살 난 아이, 바보, 겁먹은 개에 비유하는 등 원색적 비난과 조롱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청와대와 정부는 직접 대응을 하지 않은 채 상호 존중이란 원칙론을 강조했습니다.
[여상기/통일부 대변인 : 따로 언급할 사항은 없습니다. 다만,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명의로 대남 비난 담화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불쾌감이 여실히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데, 남북 관계 경색 국면 풀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