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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중국 가는 우리 국민이 2배 많아"…엉터리 수치였다

<앵커>

최근 청와대가 중국인 입국을 모두 금지하는 건 "실익이 없다"며 5가지 이유를 제시했죠. 그중 하나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려는 중국인보다, 중국으로 향하는 우리 국민의 숫자가 두 배 가까이 더 많은 상황이라는 건데, 이 발언의 근거로 제시한 수치가 엉터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인 입국 금지'를 안 하는 5대 이유 중 3번째는 "한국 오는 중국인보다 중국 가는 한국인이 두 배 가까이 많으니, 자칫 우리 국민이 피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청와대는 중국으로 가는 한국인의 수가 25일 3천337명· 26일 3천697명이었다고, 통계를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엉터리였습니다.

SBS가 법무부에 확인한 결과, 중국에 간 한국인은 25일 1천207명, 26일 1천372명이었습니다. 청와대의 수치와 비교하면,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청와대의 수치는 다름 아닌 같은 날, 중국으로 돌아간 중국인 숫자였습니다.

2월 전체를 보면, 중국에 가는 한국인이 2배 가까이 많은 게 아니라 중국인 입국자가 오히려 더 많았던 것으로 드러납니다.

중국으로 간 한국인이 한국에 온 중국인보다 많았던 건, 딱 하루, 그제뿐이었습니다.

청와대는 수치 인용이 잘못됐음을 인정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의 해명은 "실무자의 단순 실수였다"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코로나19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란 대통령의 발언으로 비판을 받는 청와대가, 잘못된 통계 수치를 논거로 활용하면서 신뢰의 위기를 자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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