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민들에게는 아직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16일) '긴장을 늦추지 말고 위생방역사업의 강도를 계속 높이자' 는제목의 기사에서 "전염병과의 투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지금 순간이라도 안일 해이되어 무경각하게 지낸다면 돌이킬 수 없는 엄중한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일부 단위와 주민들 속에서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이 사업을 만성적으로 대하는 현상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며 "방역투쟁에서 예외로 되는 특수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일부 사람들 속에서는 국경도 다 봉쇄했는데 우리나라에 이 전염병이 들어오겠는가, 설마 나야 이 병에 걸리겠는가 하고 하면서 만성적으로 대하고 있다"며 거리나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그릇된 행동'이 그 방증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신문은 코로나19 방역이 "중요한 정치적 문제"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바늘이 들어갈 틈'도 없도록 "최대로 각성하고 총동원되어 위생방역사업을 더욱 과감하게 강도 높이 벌여나가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자국 내에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자신하면서도 여전히 중국 등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행 중인 만큼 안심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국가 밀봉' 수준의 강도 높은 방역 대책에도 기본적인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데다 주민들의 안전보건의식이 상대적으로 낮아 방역망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노동신문은 어제 '위생방역사업을 더 강하게, 더 광범위하게'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우리나라에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은…"이라며 확진자가 없다고 또다시 주장했습니다.
같은 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 측은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지난해 12월 30일부터 2월 9일까지 북한에 들어온 여행객 중 141명이 발열 증상을 보였으나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WHO의 공식 발생 건수 집계는 각 회원국의 '자진 보고'에 사실상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북한의 실제 상황과는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