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대변인에 며칠 전까지 중앙일보 부국장이던 언론인을 내정했습니다. 이어지는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에 논란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대변인에 내정된 강민석 씨는 경향신문 기자로 언론에 입문했고, 중앙일보에서 정치부장을 지냈습니다.
지난 2일, 중앙일보에 사표를 냈고 나흘 만에 청와대 대변인이 됐습니다.
정치권으로 직행하는 언론인을 꼬집는 말인 '폴리널리스트' 아니냐는 논란이 당장 불거졌습니다.
중앙일보사는 "강 씨의 청와대행에 우려와 비난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고 했고, 중앙일보 노조는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이란 나쁜 기록을 이어갔다"면서 유감을 표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현직이나 다름없는 언론인이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으로 간 것은 이번이 3번째입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MBC 기자직에서 명예퇴직한 뒤 8일 만에 청와대로 옮겼고, 한겨레 기자였던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도 사표 제출 이틀 뒤 청와대 비서관이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과거 정부와는 달리 현 정부에선 '권언유착'이 없으니 오히려 장점이 더 많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과거 야당 시절 현직 언론인들의 청와대행을 강하게 비판하곤 했는데,
[김영록/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 (2015년 10월 25일) : 권력의 잘못을 비판해야 될 책무를 가진 현직 언론인이 권력의 권부로 자리를 옮긴 것은 매우 잘못된 행태입니다.]
여당이 된 지금은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았습니다.
폴리널리스트 논란에도 '우리는 다르다'는 것이 여권의 인식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