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 잰걸음…여 전략지역 확정·한국당 공관위 속도

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 총선이 8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총선 후보자 선정을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300석의 의석을 둘러싼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서로에 대한 공세 수위도 한껏 끌어올리는 모양새입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오늘(17일) 전략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전략공천 선정지 목록을 보고받고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 13곳을 포함한 15곳의 전략공천지를 확정했습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투명한 공천이 총선 승리의 지름길"이라며 "모든 예비후보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공천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오늘 공관위원장 발표에 맞춰 공천 방향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한국형 완전 국민경선제로 가야 한다"며 "정치 신인이 진입장벽 때문에 턱을 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공천 관리만큼은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최대한 투명하게, 객관적·중립적·독립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한국당 공약 비판에, 한국당은 정부 실정 비판에 초점을 맞춰 공세를 펼쳤습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한 한국당의 주택 공약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하는 것을 무조건 부정하고 보자는 한국당스러운 발상"이라며 "여당 정책 폐기만 고집하다 스스로를 폐기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재촉한단 것을 알아야 한다"고 논평을 통해 비판했습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확대간부회의에서 한국당의 주택 공약에 대해 "친박 공약을 내놨다"며 가세했습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공직자들의 잇따른 출마 선언을 두고 "민생은 뒷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재인 정권 공직자 출신이 무려 134명이나 된다"며 "무능한 정권의 충견 역할을 한 사람들이 민생은 뒷전이고 오로지 총선에 올인하는 모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부가 더 강력한 부동산 정책을 예고한 것에 대해서도 심 원내대표는 "무능하면서도 오만한 정권의 폭탄 때리기식 부동산 정책을 국민들은 비웃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여야는 총선을 앞두고 표심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설화를 피하기 위한 내부 단속에도 나섰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최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주택거래허가제' 발언이나 이해찬 대표의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는 발언 등 여권의 잇따른 발언 실수가 민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이틀째 수습에 주력했습니다.

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은 "당 안에 인권 감수성 재고와 혐오 차별 금지를 위한 여러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범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한 야권 통합 논의는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간의 통합 논의 단계부터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입니다.

한국당이 새로운보수당의 통합 논의를 위한 별도의 양당 협의체 구성 제안에 확답하지 않고 있는 데다 보수진영 정당·단체들의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양당 협의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