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검찰 학살·압수수색 거부"…청와대 '맹공'

자유한국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고위직 인사와 검찰의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옛 균형발전비서관실) 압수수색 불발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청와대 관련 각종 의혹 수사에 대한 방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입니다.

전희경 대변인은 오늘(11일) 서면 논평에서 "범죄 혐의자들을 감싸고 수사 방해까지 서슴지 않는 청와대"라며 "총리와 법무부 장관이 양심도 법도 팽개치고 검찰을 학살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전 대변인은 "청와대에 대한 수사가 '성역'이 되어버린 이상 이제 대한민국에 '성역 없는 수사'라는 말은 사라져 버렸다"며 "청와대가 '압수할 물건이 특정되지 않았다'며 압수수색을 거부한 것은 비겁한 변명이자 법망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애당초 압수수색은 수차례 걸친 검찰의 자료 임의제출 요구에 대해 청와대가 대부분의 자료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 대변인은 "청와대가 압수수색 한 번은 막을 수 있었는지 몰라도 정권을 향한 분노와 서슬 퍼런 인사폭거에도 굴하지 않고 수사 의지를 불태우는 정의로운 검사들의 의지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검찰 학살로 정권의 비리를 묻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정권 비리를 영구 봉쇄하려 한다"며 "총리까지 나서서 검찰총장을 '항명'으로 몰아가며 사법방해와 직권남용을 일삼고 있는 무도함에 경악스럽다"고 가세했습니다.

나 의원은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스캔들 특검을 전격 해임한 '토요일의 대학살'로 1년도 채 안 돼 사임했다"며 "닉슨을 하야시킨 것은 도청이 아니라 '은폐'였고, 이번 '수요일의 대학살'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 것인지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한국당은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하는 국정홍보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각 부처에 30억원을 나눠 부담하도록 했다는 한 언론 보도를 거론, '국민 세금으로 총선용 광고를 만들겠다는 격'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 5일 김포에서 일가족 세 명이 생활고에 생을 마감했는데, 총선용 광고에 쓰는 30억원은 누구의 행복을 위한 것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