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LG가 선두 서울 SK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LG는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SK와 원정 경기에서 76대 73으로 이겼습니다.
4연패 위기를 탈출한 LG는 시즌 성적 10승 19패를 기록했습니다.
순위는 여전히 9위지만 8위 울산 현대모비스(13승 17패)와 승차를 2.5경기로 좁혔습니다.
또 SK 상대 5연패 늪에서도 빠져나왔습니다.
반면 SK는 지난 1일 최하위 고양 오리온에 패한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져 하위권 팀들에 연달아 덜미를 잡혔습니다.
최근 5경기 1승 4패로 부진한 SK는 19승 10패로 1위 자리는 유지했습니다.
SK는 이어 열리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부산 kt 경기 결과에 따라 단독 1위 유지냐, 공동 1위 허용이냐가 정해집니다.
전반을 42대 31로 끌려간 LG는 3쿼터 한때 50대 36, 14점 차까지 뒤졌습니다.
특히 주전 가드 김시래가 지난해 말부터 갈비뼈 부상으로 결장 중이어서 LG가 선두 SK를 상대로 역전극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3쿼터 중반 LG 강병현이 SK 최준용을 상대로 신경전을 벌이며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된 이후 LG 선수들의 투지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SK가 50대 41로 앞선 3쿼터 중반 강병현이 '최준용이 넘어진 자신을 향해 공을 던지려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며 최준용을 밀어 넘어뜨렸고 양 팀 선수들이 한때 코트에서 마주 서며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이후 SK가 57대 46으로 점수 차를 벌렸지만, LG는 정희재의 3점 슛과 마이크 해리스의 2득점으로 점수 차를 6점까지 좁힌 채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습니다.
기세가 오른 LG는 4쿼터 첫 공격에서 김준형의 3점포로 3점 차로 쫓아갔고, 종료 6분 전에는 강병현의 속공으로 62대 62, 동점을 이뤘습니다.
LG는 64대 64에서 유병훈의 자유투 2개로 역전한 뒤 해리스의 3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70대 64까지 달아났습니다.
SK는 3점 차로 뒤진 종료 4초 전 김선형이 던진 3점 슛이 빗나가 마지막 동점 기회를 놓쳤습니다.
LG는 해리스가 20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동량(14점), 강병현(12점) 등 국내 선수들의 공격 가담도 돋보였습니다.
SK는 자밀 워니가 15점, 김선형 12점 등으로 분전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