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정병국·유승민·이혜훈·오신환·유의동·하태경·정운천·지상욱 의원 등 8명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희는 바른미래당을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권은희·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진수희·구상찬·김희국·이종훈·정문헌·신성범·윤상일·김성동·민현주 전 의원도 동반 탈당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바른정당 출신으로, 오는 5일 창당하는 새보수당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지난 2018년 2월 '대안 정당'을 표방하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해 출범한 바른미래당은 1년 11개월 만에 쪼개졌습니다.
바른미래당 의석은 기존 28석에서 20석으로 줄었습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2년 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드리며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으나,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년의 실패에 대해 그 누구도 탓하지 않겠다.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드린 점,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들은 "당장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저희의 뜻과 가치를 버리지 않겠다"면서 "숫자는 아직 적고, 세력은 약하지만, 무너진 보수를 근본부터 재건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유 의원은 현재 미국 체류 중인 안 전 의원과 연락을 주고받는지 묻자 "지난해 10월 초∼11월 말에 같이 하자는 이야기를 문자로 드렸는데, 답을 못 받은 게 지금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에 동참했던 안철수계 의원들에 대해선 "(7명) 한분 한분께 새보수당을 같이 하자고 말씀을 드려왔고, 앞으로도 말씀을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의원은 "(동참) 가능성이 높은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지역구 기반이 있는 권은희 의원에 대해 "함께 해주면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분의 생각을 알고 있지만, 제 입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