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3년 만의 무기한 파업…열쇠 쥔 정부는 강경

<앵커>

수요일 8시 뉴스는 철도 파업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새로운 근무 체제에 맞게 사람을 더 늘리고 그에 맞춰 임금도 조정해야 한다면서 철도노조가 오늘(2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KTX를 비롯한 열차 운행이 평소보다 줄어든 가운데 노사가 물밑 협상을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서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첫 소식,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철도노조의 총파업은 오전 9시 시작됐습니다.

기한을 정해놓지 않은 무기한 총파업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만입니다.

[총파업 투쟁 승리하자! 강고한 단결로 총파업 투쟁 승리하자!]

파업 첫날, KTX 운행률이 평소에 비해 73%에 그쳤고 의왕 컨테이너기지의 화물 물류 운송량도 3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승무원, 역무원 등이 속한 자회사 노조도 함께 파업하면서 매표 업무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용산역 역무원 : 노약자·교통 약자들 전용 창구인데 지금 인원이 없어서요. 같은 업무를 다른 창구가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안전에 역점을 두면서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손병석/코레일 사장 : (수험생들이) 일반 무궁화나 새마을열차로 되어 있으면, 이를 KTX에 무료로 환승을 시켜 드리고…]

쟁점인 인력 충원 규모에 대해서는 노사와 정부 모두 날을 세웠습니다.

코레일이 1천8백여 명 증원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4천6백 명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정부는 당장 중재에 나서는 데는 선을 그었습니다.

[김경욱/국토교통부 2차관 : 산정 근거나 재원 대책 없이 증원을 하게 되면 모두 국민 부담이 되기 때문에 (코레일이) 구체적인 내역을 제시하면 저희가 검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노사 간 물밑 협상은 이어지고 있지만, 입장차가 큰 데다 정부도 비교적 강경한 입장이어서 파업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양현철,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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