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오늘(6일) '노 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이런 문구가 서울 시내 한복판에 나붙었습니다. 서울 중구청이 일본 사람을 비롯해서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심 거리에 이런 문구를 내단 겁니다. 그러자 불매운동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인데 괜히 구청이 나서서 그 의도를 훼손했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구청장은 반나절 만에 사과했습니다.
이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동화면세점 앞 대로, 작업자들이 '노 재팬'이라 적힌 깃발을 달고 있습니다.
'보이콧 재팬'에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말도 적혀 있습니다.
중구청은 서울시청과 덕수궁이 있는 이곳 세종대로 포함해 중구 전역에 1천100개의 배너기를 달 예정이었습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SNS에 "관군, 의병 따질 상황이 아니라"며 구청이 나선 이유를 밝혔습니다.
시민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최종원/강원도 춘천시 : (불매운동은) 자발적으로 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구청에서 일본 불매운동을 조장하는 식으로 하게 된다면 많이 안 좋게 비칠까 봐 (걱정입니다.)]
일본인 관광객, 일반 국민까지 괜히 자극할 거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나가카와 카오리/일본인 : (한국인들에게) 불만을 들을 것 같아서, 한국에 오기가 무섭게 느껴집니다.]
깃발 설치를 중단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에 하루도 채 안 돼 1만 8천 명이 동참하자 구청은 결국 부랴부랴 깃발을 내렸습니다.
[남시훈/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 (불매운동 취지는) 일본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게 아니라, 우리 국민이 일본에 어느 정도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러니까 일본 정부도 함부로 도발하지 말라(는 겁니다.)]
서 중구청장은 "불매운동을 국민의 자발적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사과의 글을 남겼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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