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 물건 쓰지 않겠다는 움직임은 이제 공식 통계로도 하나둘 확인되고 있습니다. 먼저 올해 상반기 일본 자동차 수입 액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늘어나기는 했는데 불매 운동이 본격 시작됐던 7월 1일 이후만 따져보면 지난해보다 30% 정도 줄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많이 팔렸던 일본 맥주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올해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조금 줄어든 정도인데 지난 7월 한 달로 그 기준을 좁혀서 보면 1년 전보다 28.7%나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갈수록 더 퍼져가면서 일본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들은 앞다퉈 해명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 일본 도시 이름을 간판에 내걸었던 가게들은 안내문을 붙이거나 아예 가게 이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 세븐은 지난 주말 전국 9천7백여 개 점포가 접속하는 사내망에 긴급 안내문을 띄웠습니다.
'대한민국 기업입니다'라는 제목의 안내문은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일본 브랜드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가맹점들의 매출 손실이 커지자 급히 진화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일본 기업이 미국 본사의 지분을 인수한 점을 지적하고 나서 인식을 바꾸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CJ 제일제당은 즉석밥에 들어가는 쌀겨 추출물이 일본산이라는 논란이 불거지자 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0.1% 미만의 극소량이지만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해 서둘러 차단에 나선 겁니다.
도쿄나 후쿠오카 등 일본 지명을 상호명으로 사용한 국내 업체들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습니다.
'도쿄 등심'이라는 상호를 사용하고 있는 고깃집은 한국인이 100% 지분을 소유한 국내 브랜드라는 사실을 메뉴판 맨 앞에 공지했습니다.
일본 맥주 판매를 중단하고, 음식에도 일본산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대우/'도쿄등심' 외식사업부 본부장 : 저희 회사는 순수 국내 기업으로서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진 않으나 이런 상황이 장기화 될 것을 대비해 오해를 없애고자 좀 선제적으로 대응하게 됐습니다.]
인지도 손실을 감수하면서 아예 일본을 연상시키는 상호를 변경하는 것을 고려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일본의 추가 보복 조치로 불매 심리가 더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업계는 타격을 피하기 위해 일본과의 선 긋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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