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안에서는 한일 갈등을 키우고 있는 아베 정권의 정책에 동의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양심 있는 지식인들이 지난달 말에 발표한 '한국은 적인가'라는 성명에 지금까지 6천 명 넘게 참여했습니다. 도쿄 연결해보겠습니다.
유성재 특파원, 열흘 만에 6천 명을 넘었다는 것은 일본 시민사회 안에서도 움직임이 있다는 뜻인가요?
<기자>
지식인 77명의 성명 발표로 시작해서 어제(4일)까지 받은 서명이 6천714명입니다.
이름을 공개한 서명자가 4천600여 명, 비공개가 2천 명이 좀 넘습니다.
헌법 개정이나 주일미군 기지 문제 등을 놓고 아베 정부에 반대하던 시민·지식인 계층이 지금은 한국에 대한 적대 정책 견제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서명은 오는 15일까지 받아서 일본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고요, 이달 말에는 시민단체가 연대해서 반아베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법조계 인사로 우치다 마사토시 변호사와 통화했는데요, 우치다 변호사는 아베 정권의 일방적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이 일본 내에도 이렇게 많이 있다는 것을 한국도 알아줬으면 좋겠다면서, 시민사회가 교류를 계속하면서 냉각된 한일 관계를 타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지식인들뿐 아니라 일본 시민들이 한국과 관계가 나빠지는 것을 우려해서 '좋아요_한국' 이런 검색어를 퍼뜨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기자>
네, 트위터 이야기인데요, 지난달 30일부터 '좋아요_한국'이라는 검색어 이른바 해시태그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한일 갈등을 우려한 일본인들이 자발적으로 릴레이 게시글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여행지에서 또 학교에서 만난 한국인들은 속 깊고 정 많은 사람들이었다, 정치 상황이 아무리 험악해도 한국, 한국인과 멀어지는 것은 싫다, 이런 내용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 운동을 시작한 사람은 평범한 국어 교사입니다.
정치인의 목소리가 아닌 시민들의 목소리를 알리고 싶어서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SBS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이 해시태그를 쓴 트윗은 지난 엿새 동안 2만 4천 건이 넘게 올라왔고, 지금도 계속 확산 중입니다.
<앵커>
그런데 저희가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렸던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하라고 결정했던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장이, 그러니까 아이치현의 지사가 전시 중단 요구는 위헌 우려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는데, 이것은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자>
네, 조금 전에 들어온 소식인데요, 오무라 아이치현 지사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공권력이 중단을 압박하는 것은 검열이라며 헌법 위반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무라 지사가 전시 중단을 결정한 당사자거든요.
결국 자신의 결정은 어디까지나 안전을 걱정해서지,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일종의 변명으로 들립니다.
(현장진행 : 한철민,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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