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 뉴스가 나가고 어젯(20일)밤 늦게 박원순 서울시장이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서울 문래동을 찾았습니다. 이후 서울시가 부랴부랴 긴급 조치를 내놨는데 원래 내년에 바꾸기로 했던 오래된 수도관을 1년 앞당겨서 올해 안에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계속해서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영등포구청역에서 도림교에 이르는 1.75km의 노후 배관입니다.
설치연도는 1973년, 50년 가까이 됐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SBS 보도가 나간 지 4시간 만인 어제 자정쯤 문래동 현장을 찾아 "먹는 물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치욕적인 일"이라며 "긴급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빠르게 조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시장 지시에 서울시는 원래 내년으로 예정돼 있던 문제의 노후 배관 교체를 1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이창학/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 올해 안에 긴급 예산을 마련해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교체를 하겠다는 게 저희 계획입니다. (착공까지) 2~3개월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2달 뒤 착공해도 공사에만 3개월 이상 걸려 올해 말이나 돼야 배관 교체를 마칠 수 있습니다.
노후 배관 교체 공사를 마무리할 때까지는 수도사업소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수질 변화를 감시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다른 지역도 '붉은 수돗물' 사태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서울시는 1984년부터 노후 배관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교체되지 않은 노후 배관이 서울에만 138km에 달합니다.
영등포구에 가장 긴 14km의 노후배관이 있고 강남구, 중구, 동대문구, 성북구에도 10km 넘는 노후배관이 퍼져 있습니다.
서울시는 전체 노후 배관을 교체하는 데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 수돗물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박지인, CG : 홍성용·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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