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1일) 8시 뉴스는 우리가 먹고 마시고 씻는 데 쓰는 수돗물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인천에 이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과 양평동 일대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왔다는 어제 SBS 보도가 나간 뒤에 서울시가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 수질 검사 결과 이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왔습니다. 서울시는 문래동 일대에 1천 42세대에 수돗물을 먹는 물로 쓰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먼저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일부 지역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의심된다는 어젯밤 SBS 보도 직후, 서울시는 문래동 일대 아파트 단지 10곳에 대해 긴급 수질 점검을 벌였습니다.
밤샘 조사 결과 실제 5곳에서 기준치 이상의 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서울시는 즉각 1천 42세대에 대해 수돗물 식수 사용 중단을 권고했습니다.
[이창학/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 노후관으로 인해서 겪고 계신 불편이 최단기간 내에 근본적으로 해소될 수 있도록 최대한 챙기겠다···.]
급한 대로 병에 담긴 먹는 수돗물, 아리수를 해당 지역에 긴급 지원했습니다.
학교도 비상입니다.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에 교육청이 인근 5개 학교에 수돗물 식수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먹는 것은 물론 씻을 물조차 마땅치 않은 상황에 주민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영주/문래동 주민 : 이거는 욕실에서 잠깐 한 거거든요. 3분도 안 한 거 같아요, 오늘 아침에. 이 물을 사용해서 눈을 계속 닦고 이랬었거든요. 계속 지금 눈곱 끼어서 눈도 많이 심하게 붓고···.]
아이 키우는 집은 더 걱정입니다.
[문래동 주민 : 첫째는 어린이집에 다니는데 오늘도 어린이집 수질검사 성적서를 받아서 첨부를 해주셨거든요, 근데 뭐 불안하죠, 약간.]
일부 주민들은 3월부터 수돗물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는데 이상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며 서울시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지영/문래동 주민 : 3월부터 갑자기 물 색깔이 변해서 민원을 넣었어요. 아무런 대응이 없이 괜찮다고만 말하다가 어제부터 이제 물도 나눠주고 먹으면 안 된다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영상취재 : 김학모·배문산·김태훈,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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