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거법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만드는 법을 두고 여야가 오늘(29일)로 닷새째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그 법안들을 오늘 밤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입니다. 바른미래당이 자체적으로 만든 공수처 법을 함께 패스트트랙에 올리자는 바른미래당 요구를 더불어민주당이 받아들이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습니다. 결사 저지에 나선 자유한국당과 또 한 번의 충돌이 우려됩니다.
오늘 첫 소식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독자적인 공수처 법안'을 전격 꺼내 들었습니다.
공직자의 '부패'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공수처에 기소권을 주되 '기소심의위원회'를 두어 제한하자는 내용으로, 바른미래당 독자 법안, 이른바 '권은희 법'입니다.
바른미래 김관영 원내대표는 기존 여야 4당 합의안과 권은희 법을 동시에 패스트트랙에 태우자며,
[김관영/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이 제안이 수용된다면, 그 이후에 사개특위와 정개특위를 개의해서 패스트트랙 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
받아들여지면 공동 행동, 거부하면 패스트트랙 추진에서 빠지겠다며 배수진을 쳤습니다.
여야 4당 합의와 당 내분 사이에서 일종의 승부수를 띄운 셈입니다.
돌발 제안에 민주당도 종일 분주했습니다.
오전 의총과 최고위원회의, 양당 원내지도부의 비공식 접촉을 거듭한 끝에 민주당은 결국 바른미래당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론 내렸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오늘 중으로 패스트트랙과 관련된 모든 법안처리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홍영표 원내대표가 의총장에서 의원들께 보고했습니다.]
다만, 민주평화당이 바른미래당 제안에 반발하며 밤 9시 의원총회를 열기로 해 여야 4당의 최종 담판이 오늘 밤늦게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오늘 반드시 끝내야 한다며 여야 4당의 합의를 관철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한국당은 끝장 투쟁을 예고하며 정개특위, 사개특위 회의실로 집결하고 있어서 국회는 또 한 차례 전쟁을 앞둔 듯한 긴장감에 휩싸였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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