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의 걷는 길 '올레' 프로그램이 다른 나라에 수출돼 지역을 살리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일본 규슈와 다른 도시들, 그리고 또 다른 나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규슈 사가현의 작은 온천마을 우레시노에는 규슈 올레의 11번째 코스가 있습니다.
산자락 따라 펼쳐진 초록빛 차밭, 울창한 숲을 지나고, 강을 따라가다 보면 온천마을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시나가와 야스요/우레시노 온천관광과 : 우레시노의 근간 산업이 온천·차·도자기인데요, 올레는 그 세 가지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올레 유치를 비롯한 관광 진흥책에 힘입어 우레시노의 외국인 관광객은 4년 만에 2만여 명에서 12만 명, 6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일본에 제주 올레를 닮은 규슈 올레가 생기기 시작한 게 지난 2012년입니다.
성공 사례가 속속 나오면서 새로 올레 코스를 개장하려는 지역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뚜렷한 관광자원이 없는 후쿠오카현 신구마을도 최근 22번째 규슈 올레 코스를 열었습니다.
제주 올레의 자문을 받아 몇 달간 길을 개척하고 다른 지역과 경쟁 끝에 선정됐는데, 개장 첫날 무려 1천 명이 함께 걸었습니다.
[이노우에 히데아키/규슈 올레 22개 코스 완주자 : 규슈 올레 걷는 걸 좋아하는데요, 오늘 새 코스가 생겨서 걸으러 왔습니다.]
[로라 로스/이탈리아 여행작가 : (올레가) 산에서 시작해서 대나무숲 통과해 바다에 닿았네요. 정말 다채로운 코스예요. 진짜 좋아요.]
지금까지 45만 명이 걸은 규슈 올레에 이어 몽골 올레, 일본 미야기 올레가 생겼고, 베트남 올레도 추진 중입니다.
제주에서 사람과 자연 마을을 이어주는 올레가 해외에서도 새 길을 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