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 세 명 가운데 김순례 의원은 오늘(11일) 오후 늦게 형식적이나마 사과문을 냈지만, 김진태, 이종명 두 의원은 기존 주장을 반복하거나 아예 침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당 지도부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문제의 발언들을 다양한 의견이라고 하면서 비난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시작은 반성이었습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회의가 끝나고 여야 4당의 제명 요구를 전하자 분위기가 싹 바뀝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우리 당에서 고민하도록 그냥 놔두시라고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어 5·18 망언을 '다양성의 일환'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견해차가 있을 수가 있고 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보수 정당의 생명력이라고 봅니다.]
그제 나경원 원내대표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고 해 화를 키운 상황이 이틀 만에 재연된 겁니다.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 '유공자는 괴물 집단'이라는 주장을 다양성의 범주에 넣는 것은 고장 난 역사 인식이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세 명의 당사자 가운데 김순례 의원이 오후 늦게 표현이 와전됐다며 사과문을 냈지만, '허위유공자'를 걸러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왜곡된 역사 인식을 여전히 드러냈습니다.
또 김진태 의원은 북한군 개입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고 이종명 의원은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망언에 대해 다양성 운운하며 두루뭉술 넘기는 당 지도부의 안이한 대응이 한국당의 위기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진훈)
▶ 5·18 망언 의원 제명 추진…"학살 잔당과 다를 바 없다"
▶ 靑 "5·18 발언, 국민 합의 위반"…한국당 추천 2명 거부
▶ "혈세 들어간 국회서 범죄적 망언"…5·18 단체 농성 돌입
▶ "지지율 상승에 취했나"…5·18 망언, 보수 안에서도 비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