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지사 소식입니다. 안 전 지사 부인이 어제(13일)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는데, 비서 김지은 씨가 부부 침실에 들어온 적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 측은 사실도 아니라고 부인했고, 이런 증언이 알려지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입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안희정 전 지사는 부인 민주원 씨가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안희정/전 충남지사 : (부인께서 처음으로 재판에 오시는데 어떤 심경이신지?) …….]
민주원 씨는 안 전 지사를 오른쪽에 두고 증인석에 앉았습니다.
민 씨는 지난해 8월 중국 대사 부부를 충남의 한 리조트로 초청해 머물 때 김지은 씨가 새벽에 부부 침실로 들어왔다고 증언했습니다.
민 씨는 계단이 삐걱거리는 소리에 깼는데 침대 발치에서 김 씨가 3-4분간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민 씨는 김 씨가 일방적인 사랑을 한 것이고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도 했습니다.
위계에 의한 성관계와 성추행이 아니었다는 안 전 지사의 주장에 부합하는 진술입니다.
이에 대해 김 씨를 돕는 전국성폭력상담소 협의회는 김 씨가 부부 침실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씨가 수행비서로서 침실 밖에서 대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배복주/전국성폭력상담소 협의회 상임대표 : 업무상 위력 행사 여부가 다툼의 내용인데 전체적으로 피해자의 행실이나 태도, 공적인 업무 수행을 사적화시켜서 ….]
김지은 씨 측은 안 전 지사 측 증언이 노출되면서 김 씨에 대한 악의적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김 씨가 증인신문을 받은 뒤 불면증 때문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