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이 5번째 시험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발사 후 복귀한 우주선이 로봇 팔에 정확히 안착하면서, 초대형 로켓의 재활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 X의 우주선 '스타십'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발사 약 3분 뒤 1단 로켓인 슈퍼헤비가 우주선에서 순조롭게 분리됩니다.
[제 인생에서 본 것 중 가장 멋진 장면이 다음에 펼쳐질 겁니다. 엔진 분리!]
잠시 뒤 분리된 슈퍼헤비가 하늘을 가르며 무서운 속도로 내려옵니다.
발사탑 근처에서 다시 불을 뿜더니 발사 약 7분 만에 로봇 팔에 정확히 안착합니다.
인류가 만든 가장 거대한 로켓, 높이 71m, 직경 9m의 슈퍼헤비를 회수하는 데 성공하는 순간입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발사 타워에서 슈퍼헤비 로켓을 잡는 데 성공한 첫 번째 시도입니다.]
슈퍼헤비가 분리돼 착지하는 동안 2단부인 우주선도 약 75분간의 비행을 예정대로 마쳤습니다.
스페이스 X는 이보다 작은 팰컨9 로켓을 자체 역추진 방식으로 회수해 이미 수차례 사용한 바 있지만, 랩터 엔진 33개로 불을 뿜는 역대 최대 최강인 슈퍼헤비 로켓 회수는 차원이 다른 도전 과제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마치 젓가락으로 집듯 로봇 팔로 로켓을 붙잡는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첫 시도에서 단 번에 이를 실현해 냈습니다.
스타십은 앞선 4차례 발사에서 우주선이 폭발하거나 손상되는 등 차질을 빚었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X에 인류가 여러 행성에서 살 수 있게 하기 위한 큰 발걸음이 이뤄졌다고 자평했습니다.
사람이나 화물 등 150t을 실을 수 있는 스타십은 달과 화성 탐사 등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