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컸던 경북 예천은 태풍 카눈 소식에 비상에 걸렸습니다. 피해복구도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들은 태풍이 또 다른 피해를 남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굴삭기가 토사와 바위를 연신 들어냅니다.
지난달 산사태로 2명의 주민이 아직 실종 상태인 예천군 벌방리, 태풍 카눈의 북상에 대비해 물길을 만드는 긴급 조치가 한창입니다.
[복구 작업자 : 우선 지금 물길을 만들고 있는 거예요. 지금 태풍 올라온다고 하는데, 그냥 놔두면 또 반복될 거 아니에요.]
하지만 임시조치일 뿐이어서 주민들은 초조하기만 합니다.
[권영목/예천군 벌방리 : 저 큰 산 밑에는 양 계곡에서, 거기서는 아직 그대로 손 못 댔어요. 이제 물난리를 한번 겪으니까 진짜 더 불안하고….]
2명이 목숨을 잃은 바로 옆 마을도 곳곳에 산사태 흔적이 선명합니다.
원래 창고와 하우스 건물이 있던 곳인데, 산사태로 지금은 흔적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도랑을 파내는 임시조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곳곳에 쓸려 내려온 바위와 토사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윤옥희/예천군 진평리 : 다행히 우리는 (실종자를) 빨리 찾아서 그나마 복구가 된 거예요, 빨리. 사람 찾는다고 한꺼번에 (복구 작업을) 할 수가 없으니까….]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인근의 과수원.
산사태 피해를 입은 사과밭입니다.
곳곳에 쓰러진 나무가 방치돼 있고 이렇게 출하를 앞둔 사과들도 널브러져 있습니다.
[이득호/예천군 진평리 : 걱정이야 말도 못 하지, 지금 우리는 걸어다닐 힘도 없어요. 엎친 데 덮쳐서 계속 이런 악재가 자꾸 오니까….]
26일째 이어진 실종자 수색도 태풍이 지나는 동안에는 중단됩니다.
예천군은 오후 5시 기준 감천면 등 11개 면에 주민대피 행정명령을 발령하고 주민들을 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하도록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