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철근을 빠뜨린 LH 아파트 단지가 적발된 이후, 정부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민간 아파트에 대해서도 전수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무량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가장 큰 문제는 무량판 구조가 아니라 후진적 관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먼저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75년 첫 삽을 떠 45년 된 압구정 현대아파트.
국내에서 무량판 공법을 최초로 사용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 2004년에 주상복합 아파트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는데, 지난해부터 무량판 공법이 적용된 신축 아파트들의 잇딴 붕괴사고에 불안감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입주자 (어제) : 주차장뿐 아니라 단지 내에 있는 모든 구조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추가로 진행해주셨으면 좋겠다….]
하지만 붕괴 사고 조사에 직접 참여했던 조사위원들은 무량판 구조는 부실 원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박홍근 교수/LH 사고조사위원장 : (무량판은) 하드웨어적 문제는 전혀 없고요. 외국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설계 시공을 잘하게 되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준공된다면 세계 최초로 1km보다 더 높은 사우디의 제다 타워에도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습니다.
매우 정확하게 지어져야 하는 무량판 구조는 설계부터 시공, 감리에 이르기까지 구조 전문가의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홍건호 교수/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장 : 건축구조기술사가 구조 도면을 그리는 설계 단계라든지 혹은 감리단계 라든지 이런 부분에는 참여할 수 있는 제도가 없습니다. 그냥 비전문가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요.]
[박홍근 교수/LH 사고조사위원장 : 구조도면에 오류가 있는 걸 시공 도면 제작하는 사람이 알 도리가 없거든요. 자기에게 국한된 업역의 일만 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하는 건설 관행입니다.]
안전업무를 비전문가에 맡기는 후진적 건설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구조전문가 검토를 의무화하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박현우, 영상출처 : 유튜브 현대건설 매거진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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