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북한의 열병식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딸 주애가 보이지 않았죠. 중국과 러시아와의 외교에 집중하는 행사였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대신 열병식에 김주애의 백마가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27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지난 2월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 당시 김정은 총비서의 딸 주애가 주석단에 올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김정은 양옆으로 자리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외빈을 초청해 중·러와의 유대를 강조하는 자리였던 만큼 딸을 동반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북한은)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러시아와 연대를 과시하는 대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열병식 도중 김주애의 상징이 포착됐습니다.
군 부대의 본격적 행진에 앞서 기병대가 행진했는데, 김정은의 백마 뒤에 주애의 백마가 등장한 것입니다.
[조선중앙TV : 기병대의 선두에서 온 세상이 다 아는 2필의 혁명 군마가 경쾌한 발굽 소리를 울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2월 열병식 당시 김주애의 백마를 처음으로 열병식장에 등장시켰습니다.
이번 열병식에 딸을 동반하지는 않았지만, 김주애의 백마를 다시 등장시킴으로써 세습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2월 열병식 때 처음 등장했던 '백두혈통 결사보위'라는 말도 다시 나왔습니다.
[조선중앙TV : 백두혈통 결사보위, 신념의 총대를 억세게 틀어쥔 백두산 경위대 호위사령부 종대가.]
통일부는 북한이 열병식에서 대규모 무력 시위를 벌인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가 북한 열병식에 규탄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으로, 장차관 교체 이후 달라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