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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교사노조 "학부모 민원으로 정상적인 교육 활동 어려웠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이 숨진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의 학교가 학부모들의 과도한 민원으로 교육활동이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해당 학교에서 근무를 했었거나 현재도 근무하고 있는 여러 교사들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면서, "고인의 사인이 개인적 사유 때문이라는 일부 보도가 고질적인 문제를 전혀 짚고 있지 못한다는 점에 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담당했던 한 교사는 민원과 관련된 대부분 학부모가 법조인이었고, "나 뭐하는 사람인지 알지? 나 변호사야"라는 말을 하는 학부모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숨진 교사와 함께 근무한 다른 교사는 고인의 학급에 공격적인 학생이 있어 평소 고인이 힘들어 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숨진 교사의 학급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긋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가 고인에게 개인 연락처로 수 차례 전화했다는 증언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사실을 노조에 알린 교사는 고인이 "방학 후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말했으며 출근할 때 소리 지르는 학생의 환청이 들리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해당 학교가 '정상적인 교육 활동을 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은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황이 없다는 의견만 내놓고 있지만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학생 생활 지도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는 여러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해당 학교는 어제(20일) 오전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해당 학급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진 사안은 학교의 지원 하에 다음 날 마무리됐다"라고 밝혔으나, 몇 시간 뒤 수정된 입장문엔 해당 내용이 통으로 삭제됐습니다.

고인의 외삼촌인 유족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해당 입장이 번복된 이유에 대해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 편집 : 서지윤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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