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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프리고진 '침묵한' 푸틴…러시아 여전히 안갯속

<앵커>

러시아를 상대로 군사 반란을 일으켰던 용병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철수하는 장면입니다. 일부 시민들의 박수까지 받으며 러시아를 떠났는데, 옆 나라인 벨라루스로 가겠다던 프리고진의 행적은 만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 역시 이번 사태 이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무장 반란은 이렇게 하루 만에 끝났지만, 러시아의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반란의 폭풍이 지나간 모스크바 시내입니다.

곳곳에 설치됐던 바리케이드는 대부분 철거됐습니다.

하지만 긴장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게 확실합니다.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상황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간다며 모스크바 200km 앞에서 발길을 돌렸지만, 정작 벨라루스 관리들조차 그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CNN은 보도했습니다.

프리고진 측 대변인은 그가 "모두에게 안부를 전했고 적절한 소통이 가능할 때 답할 것"이라고만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고, 서방 언론들은 푸틴 정권의 붕괴를 점치는 보도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반푸틴 세력을 자극해 무장 반란이 잇따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판세가 바뀌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푸틴 대통령이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하는 걸 세계가 목격했습니다. 전혀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하는 완벽한 혼돈 상태를 봤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복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프리고진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프리고진이 요구했던 러시아 군 수뇌부 교체 움직임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러시아 국방부는 언제 어디서 이뤄진 일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쇼이구 국방장관이 군부대를 방문했다며 동영상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사법당국과 연방보안국이 프리고진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러시아 상황에 세계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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