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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도 안 했는데"…수산업계 '침체' 불안

<앵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는 요즘 사람들의 발길이 전보다 줄었습니다. 일부 횟집들 역시 여름철이라는 걸 고려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줄었다고 하는데, 상인들은 원전 오염수 문제가 영향을 끼친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앞에 대형 현수막들이 걸려 있습니다.

일본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수산 시장이 부쩍 한산해지자 상인들은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 '국민 불안을 야기하지 말라'며 직접 알리기에 나섰습니다.

[이성국/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 지금 시기적으로 장사가 안될 때예요. 아니, 원전 물을 틀었어야 원전이고 말고 하지.]

[나현희/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 정치 쪽에서 이슈화를 시키니까 그렇지, 저희는 그냥 좀 억울해요. 저희들은 여기가 생존, 생계에요.]

일부 횟집들에서는 이미 매출 감소가 시작됐습니다.

여름철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급감한 겁니다.

[김석용/서울 여의도 횟집 사장 : 하도 매출이 줄어서 작년 장부하고 비교를 해봤거든요. 3~4월에 절반 줄어들고, 5~6월에 들어와선 상태가 더 심각하다고 봐야 해요. (점포 일부) 업종 변경을 월요일부터 합니다.]

다음 달 이후 실제 방류가 시작되면 불안감이 극대화될 수 있어 업계는 정부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로 적극 대처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김석용/서울 여의도 횟집 사장 : 5월달 임대료를 청약 통장 해약해가지고 줬어요. 방류까지 한다면 (국내) 수산업이 거의 전멸하지 않을까.]

근거 없는 불안 심리가 소비에 미칠 영향, 이미 소금 사재기가 보여준 바 있습니다.

[김수경/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손님 : 그렇게 먹거리 걱정이 되면 모든 걸 다 못 먹죠. 요즘 갑자기 소금은 뭐 이렇다 이러니까 안 사는 소금도 사놓게 되더라고요.]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 경우 어민과 시장 상인뿐 아니라 유통업체와 외식업계까지 줄줄이 동반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업계는 시장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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