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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에 무색해진 '혁신'…혁신위원장 인선 막바지 진통

<앵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받는 윤관석, 이성만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어제(12일) 모두 부결되면서 민주당이 추진하던 혁신 분위기가 다소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당 혁신위원장 인선 작업도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지연되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 체제 출범 후 민주당 소속, 또는 출신 의원들의 체포동의안은 4차례 표결에 부쳐졌지만, 모두 부결됐습니다.

지난달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에 당 쇄신을 약속하며 내놓은 다짐은 공염불이 됐습니다.

[박광온/민주당 원내대표 (지난달 14일) : 위법이 아니라는 이유로, 동료 의원이라는 이유로, 우리 자신에게 관대하고 해야 할 일을 방기하지 않았는지 깊이 자성합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방탄국회에 대한 반성보다 한동훈 법무장관에게 부결의 책임을 돌리는 발언이 더 많았습니다.

[박성준/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도덕성에 문제가 있고 그렇지만,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분들 아닙니까. 그러면 거기서 한 장관은 정부의 대표란 말이에요. 그러면 국회를 대표하는 의원들에게도 좀 예의가 있어야 되는 건데….]

당내에서는 우려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조응천/민주당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방탄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또 지금 저희가 혁신하겠다, 쇄신하겠다고 하고 있는데 그게 구두선에 불과하다는 쪽으로 갈 게 뻔하기 때문에 (혁신의) 추동력이 상당히 약화될 것 아닌가 그런 걱정이었죠.]

이래경 전 위원장 낙마로 출발부터 삐걱거린 혁신위 구성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당 지도부 일부는 경기연구원 이사를 역임하고 이낙연 대표 싱크탱크에도 참여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친문 그룹의 추천을 받은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부위원장으로 인선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도 지도부 전체의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누가 위원장을 맡든 첨예한 당내 계파 갈등에 방탄국회 등으로 인한 여론의 비판을 수습하는 것이 첫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양두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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