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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값 1만 원 훌쩍, 도시락 싸요"…체감은 아직 고물가

<앵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2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습니다. 가파르게 치솟던 물가가 조금씩 진정되고 있다는 걸로 해석되는데, 하지만 일상에서는 그게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일 밖에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 직장인들.

어딜 가나 지갑 열기가 부담입니다.

[김대훈/직장인 : 오늘 분식집에서 떡볶이 먹었어요. (일반 식당이) 많이 올라서, 거의 나가면 8~9천 원 하는데 여기는 1인분에 6천 원….]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올랐습니다.

지난 1월 5.2%에서 점점 내려오더니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진 겁니다.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농축수산물도 소폭 상승에 그친 덕분입니다.

하지만 외식 물가는 여전히 고공 행진입니다.

껑충 뛴 인건비와 재료비에 외식비는 7.6% 오르며 전월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습니다.

[조하얀/직장인 : 처음 직장 생활을 할 때는 보통 7~8천 원 사이에서 점심 해결했는데, 지금은 9천~1만 원대라서 조금 부담스러워서 편의점 음식이나 도시락 싸서 먹어요.]

실제로 삼겹살, 삼계탕, 자장면 등 대표 외식품목의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16% 올랐고 치킨, 피자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연이어 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외식 이외의 개인 서비스 물가도 거의 20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습니다.

지표는 3%대지만, 체감 수준은 여전히 고물가인 이유입니다.

가격변동이 큰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을 뺀 근원 물가는 4.6%로, 여전히 높은 편입니다.

그래도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며,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과 함께 정부의 경기 부양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르면 다음 주 전기요금 인상이 결정되면 하반기 물가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또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1천340원대까지 오른 원달러환율도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이준호·강경림,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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